2025/4/18 (고난주간 묵상) 사랑의 빚을 진 자의 삶을 살라 (막 15:25-38)

마가복음 15:25-38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을 이야기합니다.

유대인들의 아침 기도 시간이었던 제 삼시(오전 9시)에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25절).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은 점차적으로 더욱더 고립되고 결국 혼자가 되셨습니다(26-32절).
제자들은 예수님을 버리고 무서워 숨어 버렸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는 조롱의 상징인 ‘유대인의 왕’이라는 죄 패가 붙었습니다(26절).
지나가는 자, 유대 종교 지도자들, 죄수들이 서로 경쟁하듯 예수님을 조롱했습니다(29-32, 35-36절).
그러나 예수님은 이들의 조롱과 모욕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끝까지 하나님의 뜻대 절대 순종한 까닭이며 자기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하는 죄인들을 끝까지 품고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온 땅에 어둠이 임했습니다(33절).
성경에서 어둠은 악과 죄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부재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지금 예수님께서 인간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온전하게 희생 제물이 되어 주심을 의미하는 때입니다.
이 시간은 마치 하나님 조차도 아들 예수님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버리신 것 같은 때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라며 부르짖고 계신 것입니다(34절).
아버지 하나님으로부 버림받은 아들의 처절한 외침입니다.
그렇지만 이 외침은 십자가의 끔찍한 고통때문이 아닙니다.
죄로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가 받을 그 고통을 몸소 받으시려고 철저한 고립 속에서 낸 절규의 소리입니다.
그리고 숨지셨고, 성전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로 찢어졌습니다(37-38절).

마가복음에서 그려진 예수님의 죽음은 참으로 초라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 죽음으로 모든 인류의 죄가 대속되었고 하나님과 인간의 원수된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
자기를 비워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께 사랑의 빚진 자로 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