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단상

2023/2/17 무가치한 신앙 (삼상 14;24-35)

Author
admin
Date
2023-02-17 07:37
Views
306
삼상 14:24-35은 사울의 경솔한 판단이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이야기합니다.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전세가 유리해지자 사울은 성과를 더 올리려고 욕심을 냅니다.
당일 저녁까지 블레셋을 완전히 몰아내고자 저주가 포함된 금식령을 내립니다(24절).

사울은 이 전쟁을 치르면서 두 가지가 마음에 걸렸을 것입니다.
첫째, 하나님께 묻지도 않고 전쟁에 참여한 일입니다.
둘째, 아들 요나단으로 인해 지도력이 아들에게 빼앗긴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울은 금식 명령을 통해 거룩한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고 자기 행동을 합리화하려 했던 것입니다.

요나단은 블레셋을 공격하면서 '할례 받지 않은 자들'(삼상 14:6)로 규정합니다.
반면 사울은 블레셋을 '내 원수'(24절)라고 부릅니다.
즉, 요나단은 블레셋을 하나님의 대적으로 이해했지만
사울은 블레셋을 자기 왕권을 위협하고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게 만든 개인의 원수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성경은 사울의 군사들이 어디까지 블레셋을 몰아냈는지 알려주십니다.
'믹마스'에서부터 '아얄론'에 이르까지입니다.
대략 20마일로 빠른 걸음으로 걸어도 6-7시간의 거리입니다.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그 먼 길을 무기를 들고 간 군사들이 매우 지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문제는 그 이후에 벌어진 사건입니다.

사울이 선포한 금식기간(24절)이 끝나자 마자 허기진 군사들은 전리품 중 양과 소, 송아지를 가릴 것 없이 잡아 먹습니다.
성경은 '피째' 먹었음을 강조합니다(32절)
짐승의 피를 빼지 않고 먹는 행위는 율법에서 금지한 것이기에 하나님께 범죄하는 행위입니다.

사울의 자기 중심적인 경솔한 행동으로 공동체에 큰 어려움을 주었습니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 하나님과 사람들을 이용한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하나님께 자신을 맞추어 그분의 일하심에 우리를 맡겨야 합니다.
급할수록 경솔함보다 진중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분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