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단상

2024/3/27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이유 (눅 23: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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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Date
2024-03-2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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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23:13-25은 예수님께 아무 죄가 없음을 세 번에 걸친 빌라도의 선언으로 분명히 합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에게서 죄를 찾지 못했고, 분봉왕 헤롯도 죄를 찾지 못했다고 공포합니다(14-15절).
예수님에게서 어떤 죄도 찾지 못했음에도 빌라도는 사람들의 요구에 못 이겨 때려서 놓겠다고 말합니다(16절).
그러나 사람들은 소리를 높여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라고 강하게 요구합니다(18절).


본문은 이들을 ‘무리’라고 칭합니다.
이들은 전에 예수님을 바라고 따르던 사람들입니다.
그동안 대제사장들이 예수님을 잡아들이지 못한 이유도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을 두려워 했기 때문입니다.
그랬던 이들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본문에 나옵니다.
성경은 예수님의 죽음과 관련하여 로마 지도자, 유대 종교, 정치 지도자, 그리고 일반 백성까지 모두 공범임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당하신 고난은 그분의 죄 때문이 아니었음을 청자(聽者)나 오늘 우리 같은 독자(讀者)들에게 명확하게 선언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다른 누군가에게 전가할 수 없습니다. 


유대인 무리들은 예수님을 죽이고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외칩니다.
바라바는 명백한 죄인입니다(19절).
세 번씩이나 예수님에게 죄를 찾지 못했다고 말하는 빌라도가 무리들의 소리에 굴복하였습니다(22-23절).
결국 어처구니 없는 판결을 내립니다(24-25절).
빌라도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무리의 요구를 따른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말 한 마디없이 침묵하십니다.
침묵하심으로 사람들의 악함과 죄악을 드러내셨습니다.
주님의 고난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실패 같았지만 실상은 모든 것을 이기는 능력의 역사였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이 능력과 승리를 누리는 길입니다.